2016오산비행장 에어쇼/20160925

 

  전날 강화 동검도 해변을 거닐다가 친구 bi의 전화를 받았다. 오산비행장 에어쇼에 같이 가 보자고 한 것이 두어 달 전이었는데 그 친구가 오산에 가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다행히 이틀 동안 에어쇼가 열려서 손자와 전철을 이용하여 다녀왔다. 초행길이라 친구 bi의 조언도 듣고 관련 홈페이지와 예전에 다녀온 분들의 블로그를 둘러보았다. 인터넷 지도에서 행사장까지 거리를 재어보았더니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송탄역에서 전철을 내렸는데 행사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친구의 말대로 엄청 길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바람에 나는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 나왔지만 손자는 걸으며 샌드위치도 먹었다. 인터넷에서 알아둔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을 따라 가는데 앞에 미군들도 더러 걸어간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미군들은 출입문으로 들어가는데 관람객들은 다른 출입문으로만 들어 갈 수 있나보다. 부근에 다른 관람객들도 몇 명 있기는 하지만 길을 물어보니 '여기서 걸어간다고요?'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행사장까지는 여기서도 상당히 먼 모양인데 그렇다고 택시나 버스가 있는 것도 아니니 알려준 방향으로 다른 관람객들의 뒤를 따라서 걸었다.  한참을 걸어서 입장할 수 있는 출입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리 알고 왔기에 불필요한 물건 없이 간편하게 왔는데 가져온 물건을 탁자에 올려놓고 검색대를 통과하려니 경고음이 들린다. 다시 호주머니에서 꺼내놓지 않았던 알사탕마저 꺼내 놓고 통과하려도 경고음이 울린다. 더는 내 놓을 물건이 없기에 조끼를 벗고 세 번 만에 검색대를 통과하였다. 출입구로 들어와서 다시 한참을 걸어 행사장에 도착해서 보니 인터넷에서 보았던 행사장의 위치는 맞는데 출입구는 멀리 돌아와야 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뒤숭숭한 요즈음 뉴스에 오르내리던 B1B 폭격기

 

 

 

 

 

 

 

 

 

 

 

 

 

 

 

몇 년 전 안산에어쇼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던 U2 정찰기

 

 

 

 

 

 

 

 

 

 

 

이착륙 시 뒤쫓아 가는 승용차

 

 

 

U2 비행복과 조종사가 먹는 것이라며 치약처럼 짜주기에 손가락으로 받아서 맛보았더니 믹서로 간 복숭아 같다.

 

 

 

 

 

 

 

 

 

 

 

 

 

 

 

 

 

 

 

 

 

 

 

 

 

 

 

 

 

 

 

 

 

 

 

 

 

 

 

사랑에 빠진 잠자리와의 공중전

 

 

 

 

 

 

 

  이런저런 구경은 잘 했는데 워낙 붐비다보니 점심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점심때를 넘겨서 좀 한가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렸는데도 먹거리를 파는 곳의 긴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제라도 점심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하므로 힘들어도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줄을 섰던 사람들이 흩어진다. 식재료가 바닥이 났단다. 다시 다른 곳에 줄을 서기를 포기하고 뒤돌아섰다.  

 

 

 

 

 

 

 

 

 

 

 

 

 

 

 

  마지막 행사로 블랙이글의 곡예비행이 끝나고 송탄역까지 걸었다. 올 때와는 달리 많은 인파가 동시에 퇴장하니 엄청 붐빈다. 이런저런 생각할 것도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걸었다. 점심을 굶었으니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식당도 없다. 중간에서 만난 편의점에 들어가니 북새통이다.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걸어서 송탄역 부근에서 다른 편의점에 들어갔다. 이제야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오산비행장 에어쇼에서 B1B와 U2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엄청 걷고 쫄쫄 굶다가 저녁때서야 밥을 먹었다.

 

 

 

 

■0925 (2016오산비행장 에어쇼 : T와 둘이서 : 전철) -우장산역-전철5-전철2지선-전철1-송탄역-도보-오산비행장(되돌아서)-도보-송탄역-전철1-전철2지선-전철5-우장산역-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