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죽해안소공원/20110528

1991년 여름휴가를 보길도로 가기위해서 완도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부근 맛집 정보도 미리 챙기터라 유명하다는 해물정식집에서 점심부터 먹고 보길도로 들어사는 배표를 사러 터미널에 들어갔다.

휴가철이라 사람만 들어가면 몇 시간후의 표를 구할수 있는데 승용차를 가져가려면 24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것에 맞추어서 여행준비를 하였으므로 하루를 기다리든지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바어야할 참이다.

이런 경우라면 요즈음도 포기하였겠지만 할일없이 하루를 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은 터라 전국지도를 펼쳐보니 멀지 않은 곳에 송호해수욕장이 있다.

서둘러 길을 나섰으나 요즈음처럼 해안도로가 없어서 인지송지면 방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섰다.

이미 해가져서 어둑어둑해서야 송호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여름휴가철이라 해수욕장은 젊은이들의 열기로 시끌벅적하다.

어디든 비집고 들어가서 텐트를 쳐야하겠는데 어린애들을 데리고 갔으니조용한 곳을 찾아야했다.

초행길에 날은어두운데시끄럽기까지 하니 여기서 야영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오던길로 차를 돌렸다.

그리고 조금전에 지나쳐온 바닷가를 생각해냈다.

텐트가 3개 쳐있는바닷가 모래사장에 우리의 텐트를 쳤다.

유명해수욕장에서 맛보지 못한 호젖함과 우리만의 해변인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호젖한 분위기와는 달리 화장실과 물이 없다.

먼저 야영하는 분들의 도움으로 동네 끝집에 부탁하였다.

그런데 어제 점심에 먹은 해물정식 탓인지 아내가 심한 장염에 걸려 꼼짝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어쩔수 없이 아이들은 이웃 야영객에게 부탁하여 바닷가 텐트에 두고, 송지면사무소부근의 의원에 입원(호암의원?)시켰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한데 더워서출입문 위에 둘둘말아둔 모기장을 치고 문을여어둔 입원실에서 아내는 링거를 맞았다.

이제 애들이 걱정이 되어 나는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

이렇게 하룻밤을보내고 아내는 퇴원하였으나곳바로 서울로 올라갈수가 없어서몇일을 더 머물렀다.

주변 야영객도 바뀌어서 부산에서온 노부부와 지낼 때에는 새벽에 고기잡아서 들어온 어선에서 구입한 물고기로 회를 떠서 된장에 찍어먹던 맛이 생각난다.

설물이지면 앞섬에까지 다녀오기도하고, 김인줄 알고 채취한 해초가 못먹는 것이라해서 버리기도하고, 해변에 널려있는 대나무에 빨랫줄 대용으로 빨래를 널기도하고,한낮의 더위를 피하거나 민물로 몸을 씻기 위해서 다리밑을 이용하기도 한 생각이 삼삼하다.

이번 해남여행계획시 유명한 녹우당, 대흥사, 윤두서고택, 미황사, 땅끝, 완도일주, 다산초당과 함께 대죽리 조개체험장과 송지면사무소 부근을 포함시킨 것은 20년전 우리가족의 추억을 더듬기 위해서꼭 들릴 생각이였다.

해남에 도착해서녹우당과 대흥사를 보고나니벌써 해가 저문다.

윤두서고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흥사 주변에서 숙소를 잡을까해서 둘러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송호해수욕장을 거쳐서 땅끝까지 가면서 적당한 곳에서 숙소를 정하기로 하였다.

처음 나타난 곳은 뭔가 부족한듯하여 두번째 찾아간 곳이 바닷가모텔이다.

청결하고 바다가 내려다 보여 마음에 쏙들었다.

숙소도 정하였으니 이제 20년전에 야영하였던 대죽리해변(현재의 조개체험장)이나 찾아볼 생각으로 땅끝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금방 나타날줄 알았는데 허준촬영지를 한참 지나쳤다.

길에서 바로 보여야 할텐데 그간 길이 다시 생겨났나하고 비슷한 곳에서 바닷가쪽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아니다.

그때서야 허준촬영장 북쪽에 대죽리 조개체험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조개체험장을 찾고보니 우리가 숙소로 정한 바닷가모텔 남쪽 백사장이였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한 것이 아니였는데 20년전에 야영한 곳에서 다시 숙박을 하게된 셈이다.

해가 수평선위 구름속으로 숨으며 바닷물도 불그스레 물들었다.

바닷가에서 그시절을 회상하며 어두워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른 투숙객들은 숙소에 비치되어있는 취사도구로 바닷가 들마루에서 저녁밥을 해 먹느라 분주하다.

가까운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사오면 해먹을수도 있겠으나 언제부터인가 치킨을 먹는 전통을 깰수가 없는 실정이다.

예전에 입원하였던 의원도 있는지 확인할겸 송지면사무소가 있는 산정리에 갔다.

지금은 2층집인 호암의원이 20년전에 아내가 입원했던곳이라 생각된다.

치킨집은 동네 아이들에게 물어서 알아내였고 기다리는 동안에 부근에 있는 논에가서 개구리소리를 녹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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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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