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라이져앰프 수리/20131210
22년 전에 구입한 오디오가 또 말썽을 부린다.
파워앰프의 릴레이는 수 년 전에 교체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이퀄라이져앰프의 릴레이가 말썽을 부린다.
전원스위치를 켜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 손으로 툭 건드리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도 하고, 작동중 갑자기 전원이 차단되기도 한다.
몇 달 전에 릴레이를 청소하였으나 증상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각종 택스위치들도 접촉불량으로사용중 오동작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자연히 오디오를 사용치 않게 되었다.
이번에 고장수리를 해 보고 않되면 새로 장만 할 생각이다.
요즈음 시간적인 여유도 있으니 버릴 셈치고 우선 릴레이와 택스위치를 주문하였다.
릴레이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기존 릴레이의 크기와 표시된 글자를 토대로 동일 성능의 대체품을 찾기 위하여 인테넷을 많이 찾아 다녔다.
기존릴레이(왼쪽)와 대체품
37년 동안 사용하던 100V 전용 권총형 납땜인두가 있기는 하지만, 세밀한 납땜을 위하여 세라믹납땜인두도 장만하였다.
전원부에 있는 기존 릴레이를 제거하고 대체품을 설치하였다.
스위치가 있는 기판을 분리하여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택스위치를 새 부품으로 교체하였다.
기판에서 제거한 기존 릴레이와 택스위치
리드선이 4개인 기존 택스위치와 달리 구입한 택스위치는 리드선이 2개로 되어 있지만, 리드선을 구부려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납땜하며 기판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한 후 앰프를 다시 조립하고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웅~하는 귀에 거슬리던 험도 사라지고, 세시간 가까이 지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성공적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탄내가 난다.
유심히 살펴보니 이퀄라이져앰프의 틈에서 연기가 나온다.
급히 전원을 차단하고 앰프를 분해하였다.
오른쪽 초록색 원의 5V 레규레이터 1번과 2번단자 사이의 기판이 타서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파란색 원의 전해콘덴서가 기판에서 떨어져 있다(기판에서 부품이 떨어지는 현상을 부품이 뽑혔다고 표현함).
레규레이터 주변의 기판이 손상되었으므로 왼쪽 초록색 원으로 부품을 옮기기로 하고 레규레이터와 전해콘덴서를 다시 주문하였다.
불탄 레규레이터(초록색 원) 자리와 뽑힌 전해콘덴서(파란색 원) 자리
고치면서도 이 정도면 내 실력으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잘 아는 친구에게 전화로 문의하였다.
테스터로 레규레이터가 연결된 회로의 저항값을 체크해서 너무 작으면 프린트 기판을 반씩 잘라가며 체크하다 보면 찾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열이 나는 레규레이터는 방열판을 설치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레규레이터와 전해콘덴서를 제거하고 전체적으로 저항값을 체크해 보니 생각보다 높게 나온다.
테스터로 확인해 보니 불탄 레규레이터는 비정상적이나, 전해콘덴서는 정상적이다.
기판을 자를 것이 아니라 레규레이터는 자리를 옮겨 설치하고 선을 연장하였으며, 전해콘덴서도 새로 구입한 것으로 설치하였다.
불탄 레규레이터에는 방열판이 없었으나 특성상 열이 많은 부품이라 새로 설치하며 방열판을 부착하였다.
그리고 다시 완전조립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네시간 가까이 지날 때까지 그런대로 문제는 없으나 새로 설치한 레규레이터는 방열판을 설치 했는데도 따끈하다.
그리고 노란색 원의 반도체도 생각보다 뜨겁다는 느낌이 든다.
가끔씩 파이롯트램프가 지직거리며 밝기가 변하기도하는 것이 수리가 완전치는 못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음날 앰프를 켜 놓은 상태로 전원부 기판에 있는 부품들을 하나하나 나무젓가락으로 움직여 보았다.
부품을 움직이며 변화를 관찰하는데 분홍색 원의 다이오드를 건드리니 이상이 발견되었다.
전원을 차단하고 보니 다이오드도 뽑혔는지 접점이 불량하다.
이를 땜납을 녹여 기판에 다시 고정하고 부근의 다른 부품들도 땜납을 다시 녹여 붙였다.
열이 많이 나던 노란색 원의 반도체는 둘 사이의 간격이 좁고, 마침 가지고 있던 방열판 하나에 반도체 두개를 같이 붙였다.
그러고도 열이 많은 듯하여 왼쪽의 노란색 원과 같이 방열판에 다시 방열판을 붙였다.
초록색 원의 레규레이터도 열이 많아서 방열판을 더 큰 것으로 교체하였다.
교체 및 보강한 부품들.....
3일 동안의 수리를 마치고 첫날은 6시간을 가동하여 테스트하였다.
아직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열이 나던 부품들의 열도 현저히 줄어 들었고, 모든 기능이 원상회복 된 듯하다.
그리고.....
필요한 부품은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는데 레규레이터 500원/개, 전해콘덴서 600원/개, 릴레이 1200원/개, 택스위치 40원/개이다.
워낙 저가이다 보니 일부 부품은 낱개로 판매하지 않지만, 부산업체인데도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후면 오는 총알배송이다.
'일상_201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선물/20131225 (0) | 2013.12.30 |
---|---|
윈드서핑/20131214 (0) | 2013.12.25 |
까치밥(2)/20131211 (4) | 2013.12.11 |
까치밥/20131126 (6) | 2013.12.05 |
한자100/20131120 (0) | 2013.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