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꽃밭)/20220423-20220425

 

며칠 동안 날씨가 온화해서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고 잎이 돋아난다.  수선화는 이미 졌고, 이제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명자나무 꽃이 시들기 시작한다. 대신 진달래(철쭉?)의 전성기가 되었다.

 

 

20220423

 

꽃사과나무 꽃

엊그제 꽃사과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뉴스에도 나왔지만 지난겨울에 꿀벌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던데 꿀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자세히 살펴보아야 보일 정도이고 꿀벌을 보면 반갑기까지 하다. 올 농사에 지장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는 사과 꽃은 피었는데 꿀벌이 보이지 않기에 붓으로 인공꽃가루받이 작업을 하였는데 오늘은 꿀벌이 찾아왔다.    

 

 

라일락

 

 

저녁에 샤워실 벽에 청개구리가 붙어 있다. 사나흘 전에 올 들어 처음으로 파리를 보았고, 모기는 어제 처음 보았다. 나방과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청개구리가 먹이를 찾아 나선 것이다.  

 

 

 

20220424

 

잎보다 꽃이 먼저 폈으니 진달래일 텐데 진달래와 철쭉의 변종이 많아서 헷갈린다.

 

 

 

 

 

 

 

 

 

 

 

 

 

 

꽃잔디는 낱개로는 별로이지만 이른 봄에 꽃밭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는 이만한 것도 드물다. 꽃잎 색깔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꽃사과나무 꽃

 

 

매발톱꽃도 피기 시작하였다.

 

 

종지나물 꽃

 

 

금낭화

 

 

 

 

 

응달진 곳에서 늦게 핀 할미꽃 

 

 

삼색제비꽃

 

 

작약 꽃봉오리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튤립

잔뜩 기대를 하고 작년 초겨울에 튤립 구군을 심었다. 거의 다 싹이 돋아나기는 하였는데 무스카리 꽃이 필 무렵이면 튤립도 꽃이 펴야 할 텐데  무스카리 꽃이 져가는 데도 꽃대가 나오지 않는다. 어제 아내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구군이 부실하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한단다. 작년 봄에 튤립 꽃을 본 후 구군 보관을 처음 해보았는데 보관 과정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올해에 꽃을 보기는 틀렸다.  

 

 

 

 

 

같은 마당이지만 햇빛과 바람의 영향이 있는지 이틀 정도 늦게 꽃이 피었다.

 

 

양지바른 곳에 피었던 할미꽃

 

 

더덕넝쿨이 하루가 다르게 벗어나더니 줄을 감고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카네이션

 

 

 

 

 

올해 처음으로 장미아치가 풍성하게 보인다. 전지가 서투니 꽃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보리똥나무 꽃이 다닥다닥 피었다. 꿀벌들이 제 역할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정향나무도 꽃봉오리가 생겨났다.

 

 

 

 

 

 

 

 

이팝나무

닷새 전에 유성장에 갔다가 진잠에서 본 이팝나무는 이보다 잎사귀가 많이 돋아나 있었다. 성북동이 더 추운 모양이다.

 

 

 

 

 

 20220425

 

새로운 꽃사과나무 꽃을 위하여 인공꽃가루받이를 해 주었다. 꿀벌이 많이 줄어들었음이 실감난다. 

 

 

백철쭉

흰 꽃이 가장 늦게 핀다.

 

 

무스카리 꽃이 지고 있다.

 

 

 

 

 

딸기

 

 

 

 

 

갓 꽃

 

 

괭이밥

일부러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애기똥풀

 

 

샤스타데이지도 꽃봉오리가 자라고 있다.

 

 

패랭이

 

 

기존 줄기와 연결되지 않은 별도의 담쟁이넝쿨.....

 

 

홍매화

엿새 전에 유성장에서 구입하여 심은 홍매화가 시들었던 잎사귀는 다음날 생기를 되찾았다. 어제 아내가 홍매화나무를 살펴보더니 매실이 두 개 열렸는데 한 개는 실수로 따내었단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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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북동(동네 한 바퀴 : 건너뜸)/20220422

 

성북동집의 꽃밭과 텃밭의 봄맞이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기에 오늘은 일하지 말고 쉬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고향동네를 둘러보려고 아내와 집을 나섰는데 아내가 마스크를 두고 와서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나온 길이니 혼자라도 동네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이따금 바람도 세차서 가까운 건너뜸을 돌아보았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다리를 건너서 건너뜸에 들어왔다.

 

 

내가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보낸 고향동네이다. 취업하여 서울에서 지낸지 45년이 지났는데 일 년에 몇 번 다녀가는 정도였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같은 집에서 사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누가 살던 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더러는 얼굴만 가물가물할 뿐 성씨도 기억나지 않는다. 

 

 

홀목골로 들어가는 초입에 겨우내 부지정리공사를 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부우욱 부우욱 하는 소리가 연달아 나던데 이제 보니 나무를 자르고 있다. 남쪽 끝부분의 큰 나무는 남겨두려나 했는데 거의 다 베어냈다. 저기에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과 불장난을 하다가 산불을 내서 묘를 몇 개 태웠었다. 어른들이 불 탄 묘에 볏짚을 작두로 자른 여물을 뿌려주었었다. 우리집에서 빤히 내다보이는 곳인데 주변이 원래의 상태에 비하여 너무 많이 변해서 서운하다.

 

 

빨간 지붕 오른쪽 파린 지붕은 ㅇ재네 집이었는데 우리 동네에서 가장 늦게까지 초가지붕이었다.

 

 

 

 

 

 

 

 

 

 

 

 

 

 

한ㅇ수네 집 뒤에 지금은 복개를 하였지만 개울이 있었다. 폭이 좁아서 옹색하지만 응달진 곳이기에 좀처럼 얼음이 녹지 않아서 썰매타러 다니던 곳이다. 또한 바위틈에 찰흙이 있어서 방학 때 만들기(공작) 숙제를 할 때면 찰흙을 파러 왔었다. 

 

 

 

 

 

고향동네에 대나무 밭이 세 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인데 지금도 대나무가 있다.

 

 

찔레꽃과 조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동네친구 윤ㅇ환이 살던 집에 있는 왕벚나무 

 

 

 

 

 

 

 

 

그물로 지붕을 씌우며 장대 끝에 안전모(헬멧)를 씌워 놓았다.

 

 

금수봉

 

 

중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를 하던 전ㅇ근네 집이 사진 중앙의 전주 위치 부근이었다. 측백나무 울타리 집이었다. 

 

 

 

 

 

아마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논이 아니었을까? 이 논을 '닷마지기'라 불렀는데 물레방아용 물길이 있어서 겨울에도 논에 물이 차 있으니 썰매타기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그렇다고 겨울에 물레방아를 가동한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형님을 따라서 썰매타러 왔다가 수로의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물에 빠졌었다. 우리집보다 훨씬 먼 거리에 있는 형님 친구집(동네친구 강ㅇ덕의 삼촌임)의 사랑방에 가서 수습하였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형님이 집으로 가면 혼날까 해서 친구네 집으로 가지 않았을까? 

 

 

 

 

 

닷마지기에서 내려다 뵈는 고향동네

 

 

 

 

 

 

 

 

 

 

 

 

 

 

닷마지기 아래에 물레방아간이 있던 곳인데 이곳도 많이 파헤쳐져서 안타깝게도 원형을 잃었다.  

 

 

 

 

 

우리집에서 성북천(옛 금곡천)을 건너면 비닐하우스가 여러 동 밀집되어 있는데 딸기를 키우고 있다.

 

 

 

 

 

동네 공동 빨래터로 아내도 여기서 빨래를 했었다고 한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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