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수리/20220721

 

오래 전부터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정상작동이 될 때까지 문짝은 몇 번이고 열었다 닫고, 문짝을 만지고, 두드리기를 반복해야 했다. 이런 상태로 계속 사용할 수는 없겠기에 몇 년 전에 출장수리를 받았다. 고장 난 문짝스위치를 확인하고 재고가 있는지 알아보니 단종된지 오래 된 제품이라 부품이 없단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고칠 수 없으니 새 제품을 사라고 안내하면 그만일 텐데 고쳐보겠단다. 부품을 분해해서 뭔가를 끼우고 접착제로 붙이는 등 스위치를 개조하여 설치 하였지만 가동이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오랜 시간을 작업하였지만 고치지 못했다며 출장비만 받아갔다. 이제까지 전자제품 AS를 받으며 이렇게까지 시도하는 분은 처음 보아서 고치지 못하였지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세탁기를 새로 사기로 마음 먹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예전처럼 문짝을 만지작거렸더니 가동이 된다. AS를 받기 전보다 많이 개선되어서 몇 년 동안 사용 중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20220712) 딸내미가 세탁기가 고장 났다며 카카오톡을 보냈다. 

 

 

출장 중이라 당장 어쩔 수는 없지만 세탁기를 새로 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문득 고장 난 세탁기를 고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치지 못하더라도 손해날 것이 없잖어? 몇 년 전에 출장수리를 받을 때 눈여겨보아서 고장 난 부품을 어떻게 꺼내는지는 짐작하고 있었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짝 스위치를 꺼내서 완전히 분해하여 작동하는 얼개를 익히고 내 방식대로 부품을 사포로 갈기도 하고 접촉 부분의 간격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하였다. 스프링의 위치도 바꾸었다. 전에 AS기사가 위치를 바꾸었지만 원래 이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 번의 시도 만에 제대로 작동된다. 완벽하게 수리하지는 못하였으니 오래 사용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다시 고장 나면 문짝 스위치 자체는 제거하고 대신 일반적인 스위치를 설치하면 반자동식으로 개조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면 문짝스위치 때문에 세탁기를 새로 구입할 일은 없을 듯하다. 

 

 

 

 

 

현재의 상태는 세탁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