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쓴 빨간 빵모자/20220201

 

설날 김포 석탄리 철새조망지에서/20220201

 

겨울철이면 지금도 여행길에 이 빨간 빵모자를 50~51년 째 사용하고 있다. 원래 주인이 오ㅇ인으로 알고 있는 빵모자로 대학교 1~2학년 때에는 같이 등산도 하고 공부하며 서로 옷을 바꾸어 입고 다니기도 하였던 친구이다.  지금보다 기억력이 좋던 9년 전에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남도여행 때 썼던 빨간 빵모자를 생각해 냈다. 여행 사진이 들어있는 사진첩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어서 같이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부탁하여 스캔한 사진(아래 사진)을 받았다(20121115). 그런데, 1970년 남도여행 때 썼던 빵모자와 지금 가지고 있는 빵모자의 무늬가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기억대로 지금 가지고 있는 빵모자의 원 주인이 오ㅇ인 것은 확실한데 9년 전에 본인에게 확인해 보니 40년이 넘어서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단다. 그런데 3~4년 전에 잊은 줄 알았던 옛날 사진첩이 고향집에서 발견되었다며 동생이 보내주었다. 사진첩에서 9년 전에 친구가 스캔해서 보내준 것과 같은 사진을 발견하였는데 촬영일이 1970년도 2월 10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1970년도 겨울에 쓰고 있던 빨간 빵모자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동생이 쓰던 것이 아니었을까? 다음해인 1971년도 겨울이나 그 이듬해인 1972년도 겨울에 친구(오ㅇ인)의 빵모자를 빌리지 않았을까?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입대일을 물어보니 1973년 4월이라니 휴학 후 입대하였고, 나는 졸업 후 입대하여 1977년 봄에 제대하고 취직을 하였다. 직장생활하며 다시 만난 것은 학창시절이 아닌 사회초년생 시절이었으니 한동안 빵모자를 잊고 지내지 않았을까?

 

친구들과 다녀온 여행사진을 친구가 스캔하여 보내주었다./1970021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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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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