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동측 임도)/20201211

 

성북동집의 겨울준비는 늦가을에 해야 하는  꽃씨 파종을 아침나절에 마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두더지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니 보이는 대로 구멍 속에 크레졸 희석액을 넣고 있다.

오늘은 시험 삼아서 두더지 굴에 크레졸을 넣고 자동차 타이어 공기펌프로 구멍 속에 공기를 주입해서 크레졸 냄새가 퍼지도록 해 보았다.

오랜만에 학하동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국립대전숲체원 부근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이용하였다.

출입제한 여부를 확인한 후 구경삼아 천천히 가고 있는데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를 차가 뒤에서 경적을 울린다.

뒤에 오던 차를 앞세우고 뒤따라가는데 앞차가 내가 늘 다니는 계산동 방향이 아니라 산징이고개(성북동산성) 방향으로 들어간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궁금하니 점심을 좀 늦게 먹더라도 따라가 보자고 하였다.   

 

 

능선 중간쯤에 있는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낯익은 가맛길에 이어서 산징이고개(성재고개)에 도착하였다.

 

 

 

산징이고개에서 말바위 쪽으로 가는 갈지(之)자 길은 흔적도 찾기 어렵다. 

 

 

  성북동 산성

내 고향 성북동의 이름은 [성북동 산성]에서 유래된 것이다.

취업하여 서울로 올라가기 전(1977년)까지는 이런 안내판도 없었고 산길도 없었으니 작년 가을에 처음 와 보았다.

아내는 처음 와 본 곳이기에 힘들더라고 산성까지 올라가 보자고 하였다.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로 가까이는 송전선이 보이고, 호남고속도로 지선도 보이고 진잠 원내동, 교촌동, 대정동이 보인다.

이런 곳에 거침없이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면 좋으련만....

 

 

 

 

 

 

 

성북산성을 둘러보고 산징이고개 정상 부분으로 내려왔다.

산징이고개를 넘어 학교까지 40~50분이 걸리는 거리였는데 취업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이 고갯길을 이용하여 진잠이나 대전을 갔다.

초등학교 1학년의 어린나이에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는 것이 대견했다는 생각이 스친다.

성북동에서 원내동까지 40분이면 걸어갈 수 있지만 요즈음은 70분마다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니 산길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이 길을 끝까지 통과하여 다시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점심밥을 먹으러 가는 길이기에 되돌아서 계산동으로 나왔다.

 

 

학하동에서 늦은 점심밥을 먹고 성북동집으로 가는 길에 산징이고개(성재고개)에서 웃둥구나무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지나기로 하였다.

다시 계산동에서 임도로 진입하여 성북동 동측 임도를 통과하여 산징이고개에 도착하였다.

 

 

성북동 사람들이 예로부터 산징이고개로 알고 있는 이곳은 인터넷 지도에는 성재고개로 표시되어 있다. 

예전에는 성재고갯길 분수령 북쪽에 샘이 있었다.

하필이면 샘이 있는 비탈면이 공동묘지였기에 목이 말라도 이 샘물을 먹지는 않았었는데 지금도 물이 나오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이제까지 불렀던 산징이! 

물이 나는 것을 보니 혹시 산징이의 '징'이 우물 정(井)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성북동 산성 바로 아래이니 당연히 물이 필요했을 것이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넷지도를 찾아보니 부근에 '산정이천'이라는 개천 이름도 있다.

 

 

 

 

 

 

 

산징이고개에서 조금 내려오면 웃둥구나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논이 있고 구슬바위??가 있던 곳인데 모두 흔적만 남았다.

골짜기 아래쪽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에 소 띠끼러 다니던 가운데 서낭이 있다.

 

 

 

 

 

 

 

공기바위

 

 

 

 

 

 

 

어려서 물놀이도 하고 수영을 배운 포강

 

 

 

 

 

 

 

웃둥구나무

 

 

 

 

 

 

 

선돌

이 선돌은 우리동네(가운데잣디)에 있는 세 개의 선돌 중에서 하나이다.

원래의 위치는 여기서 50m 쯤 서쪽 길 옆 사유지에 있었다.

토지 소유자가 바뀌면 선돌의 소유권을 주장할 우려가 있다며 동네 차원에서 이곳으로 옮겼다는 말을 듣고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두 곳은 선돌은 원래의 위치에 잘 있다.

 

 

 

■ 20201210 (성북동집 : 4박4일 : 둘이서 : 41km) -성북동(1210)- -국립대전숲체원 옆 임도-성북동 동측임도-성재고개(산징이고개)-성북동산성(되돌아서)-성북동 동측임도-계산동-학하동(점심)-계산동-성북동 동측임도-성재고개-웃둥구나무+WS 다녀감(1211)-

 

[전에는]

20191105.....  https://hhk2001.tistory.com/6113     https://hhk2001.tistory.com/6114     https://hhk2001.tistory.com/6115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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