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별밤)/20200920

 

대학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해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우리 동네도 전기가 들어 왔으니 호롱불과 촛불 아래서 학창시절을 보낸 셈이다.

여름밤이면 모기가 좀 덜 달라붙고 바람이 시원한 집 앞 냇가(갱변)에서 멍석에 누워 보면 은하수가 또렷하게 보였었다.

50년이 지난 요즈음은 광공해가 조금이라도 덜한 가로등이 없는 곳조차 찾기 어려워서 멀리 가지 않고 울안이나 대문 밖에서 별을 보곤 한다. 

젊어서는 날씨가 좋은 밤에 밤하늘을 보지 않으면 죄를 짓는 기분이 들기도 하여 차라리 구름이라도 좀 껴 있어야 위안이 되기도 했었다.

서울에서는 일부러  가지 않는 한 별을 볼 수 없으니 포기하고 사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고향인 성북동에 오면 마음이 변한다.

서울집보다는 별을 보기에는 조금 유리하기는 하지만  대전의 광공해로 맨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사진에는 좀 더 많은 별들이 찍히는 정도이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에 본 휘황찬란한 밤하늘의 기억이 남아 있으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나이 탓인지 날씨가 좋은 밤에도 죄 짓는 기분은 덜하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분이 들기는 한다.

멋진 별밤 사진은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접하는 세상이지만 좀 부족하더라도 내가 직접 촬영해 보는 재미만이야 할까?
밤에는 기온이 약간 내려가기는 하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패딩바지에 겨울 점퍼를 입고 두꺼운 장갑을 끼고 사진 촬영을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사진을 멋있게 처리하는 것을 좀 더 공부해야 할 텐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초승달(월령3.0일)

6D+Nikkor80~200mm/f??mm/F??/ 1초/ISO1600/수동/AWB/20200920.19:28/대전 성북동


 

초승달(월령3.0일)

6D+Nikkor80~200mm/f??mm/F??/ 2초/ISO1600/수동/AWB/20200920.19:49/대전 성북동

 

 

큰곰자리(북두칠성)와 금수봉

6D+EF16-35mm 2.8F 2 USM/f35mm/F3.2/30/ISO100/AWB/수동/20200920.20:19/대전 성북동

 

 

큰곰자리(북두칠성)

6D+EF16-35mm 2.8F 2 USM/f35mm/F3.2/30초*28매=14분31초 트레일/ISO100/AWB/수동/20200920.20:19/대전 성북동

 

 

큰곰자리(북두칠성)

6D+EF16-35mm 2.8F 2 USM/f35mm/F3.2/30초*32매=16분43초 트레일/ISO100/AWB/수동/20200920.20:19/대전 성북동

 

 

궁수자리와 목성과 토성

6D+EF16-35mm 2.8F 2 USM/f35mm/F3.2/0.5초*16매 합성/ISO8000/AWB/수동/20200920.20:40/대전 성북동

사진 중앙 오른쪽에 수직으로 은하수가 있는데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궁수자리와 목성과 토성

6D+EF16-35mm 2.8F 2 USM/f35mm/F3.2/0.5초*20매 합성/ISO8000/AWB/수동/20200920.20:40/대전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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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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