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1/20200913

 

어제는 하루 종일 일하기 곤란할 정도로 비가 오락가락 해서 오후에 진잠에 가서 왼손잡이용 낫을 구입하고는 일은 하지 못하였다. 

철물점 사장에게 사오십 년 전에 낫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해서 사용해 본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대뜸 '어려서 자전거 타 본 사람은 오십년 후에 타도 잘 타요.'란다.

왼손잡이용 낫이 없던 시절이라 다른 친구들보다 풀베기는 훨씬 덜 했겠지만 오른손잡이용 낫을 망치로 두드려서 개조하여 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꽃밭사진을 촬영하고 텃밭의 풀베기 작업을 하려고 하였는데 주춤거리다 보니 어느새 더워졌다.

풀베기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아내는 그냥 쉬란다.

오랜만에 햇살이 뜨거워서 한 낮에는 일하겠다고 나설 형편도 아니다.

저녁 때 WS이 왔기에 해가 설풋하기를 기다렸다가 풀베기 작업을 하려고 하였는데 해질 무렵이 되니 모기가 극성이다.

이래저래 오늘은 풀베기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하였다. 

 

서울에 올라가 있었던 3주일 정도 텃밭을 방치하였더니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잡초가 자랐다. 

가을로 접어들었으니 길어야 한 달 반이 지나면 가을걷이가 끝날 상황이니 잡초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농사짓는 분께 물어보았다.

풀씨가 떨어지면 몇 년 동안은 잡초를 제거하기 힘 드니 제거하는 것이 옳단다.

잡초를 뽑으려면 뿌리에 흙이 많이 딸려 와서 힘 드니 풀씨가 열리지 못하도록 줄기만 잘라주라기에 낫을 구입한 것이었다.

 

 

해 뜨기 전에....

 

 

 

 

 

 

 

대문 밖....

 

 

 

이른 봄에 한꺼번에 피지는 않았지만 심심치 않게 피는 황매.....

 

 

 

 

 

 

 

 

 

 

 

어른 키보다 큰 방아풀에 벌과 나비가 요란하게 모여든다.

키가 커서 태풍으로 일부는 쓰러지기도 하였지만 요즈음이 한창이다.  

 

 

 

 

 

 

 

이른 봄에 꽃이 피었던 매발톱.

 

 

 

 

 

 

 

메리골드야말로 요즈음이 제철이다.

태풍으로 통로로 쓰러진 메리골드를 헤치고 지날 때면 향기가 물씬 난다. 

 

 

 

길어야 한 달반 꽃을 볼 수 있으리라.

아내가 봄부터 꽃밭을 가꾸느라 고생 하였는데 제거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한쪽으로 밀쳐 보는 이상의 조치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성북동 백일홍은 예전에 강화도와 두물머리에서 씨앗을 받아다 심은 키가 큰 품종이다. 

올해에는 튼튼하게 키워 보려고 밀식을 하지 않고 모두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그러나 태풍에 지지대에 묶인 부분까지만 성하고  줄기가 꺾이거나 가지가 대부분 찢어졌다.

백일홍이 생명력이 강한지 꺾이고 찢어져서 땅에 누운 가지에서도 꽃은 피었다.

 

 

 

꺾여서 땅에 쓰러진 가지가 하늘을 향해서 자라다가 다시 바람 피해로 땅에 쓰러지고 다시 하늘을 향해서 자란 흔적이 보인다. 

 

 

 

 

 

 

 

 

 

 

 

 

 

 

 

 

 

 

 

 

 

 

 

 

 

 

 

 

 

 

 

 

 

 

 

 

 

 

 

 

 

 

 

내년에는 키가 큰 백일홍은 모듬모듬 군식을 하고 키가 작은 백일홍도 심어볼까 한다.

 

 

 

20200913 대전 성북동(나비와 백일홍)

나비도 태풍 때문인지 날개가 엉망이다.

 

 

 

한 때는 등치가 엄청났던 범부채였는데....

 

 

 

설악초는 대부분 긴 장마에 녹아 버렸다.

우단동자는 남은 것이 없이 사라졌다.

 

 

 

꽈리

 

 

 

 

 

 

 

서울식물원에서 심고 남은 것을 추려 심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상태로 일 년을 넘겼었다. 

작년에는 꽃도 피지 않고 간신히 생명을 부지하는 정도였던 두메부추 꽃이 화려하다.

아내가 '서울식물원에서 꽃이 시원찮은 것을 심었겠어?" 란다.

 

 

 

 

 

 

 

20200913 대전 성북동(두메부추 꽃)

 

 

 

 

 

 

 

도라지를 심은 지 3년이 되었는데 더 묶힐 필요가 없겠기에 이제는 캐 먹을 생각이다.

 

 

 

 

 

 

 

겨울철에만 신경써주면 계속 꽃이 피는 란타나.

10월 하순에는 본채 데크에 온실을 만들 예정이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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