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겨울준비-2)/20191109

 

오늘은 엄청 힘든 하루였다.
처음 왔을 때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따스한 가을날이나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성북동집에 오면 언제나 무슨 일인가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한가해서 아내는 '뭔 일 나지'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저께(1107) 옆집 안ㅇ권 댁 감을 딸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역시 초보는 겪어봐야  알게 되는가 보다.

어제 아침에 서리가 내리고 나서야 미리 겨울준비를 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다.
시골에서의 겨울준비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이
겠지만 꽃밭에 농작물을 가꾸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많지는 않지만 수확 할 것은 있었다.

호박, 방울토마토, 콩과 팥.....

 

성북동집에 상주하지 않으니 왔을 때 겨울을 날 채비를 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수도의 동파방지작업도 해야 하고, 열대식물도 실내로 들여 놓아야 하고, 화분도 동파되지 않도록 들여 놓아야 한다.  

 

 

그리고 겨울을 노지에서 나야 할 씨앗도 뿌리고, 배롱나무도 보온작업을 해야 한다.

 

 

 

 

 

 

금수봉....

 

 

 

 

 

 

 

은행나무가 하루 사이에 노랗게 단풍이 들어 버렸다.

 

  20191108 촬영

 

 

 

 

 

 

 

 

 

 

 

 

 

 

 

 

 

 

 

 

은행....

 

 

 

망초 꽃도 서리에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통로 남쪽 꽃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화 중에서 아직까지 꽃봉오리가 생기지 않은 것을 뽑아내기로 하였다.

작년 가을에도 꽃이 피지 않아서 올해는 잔뜩 기대하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국화 재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탓인지 줄기가 너무 촘촘해서 그런지 뿌리가 약하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표토가 얇거나, 배수가 잘 되는데 비하여 상주하지 않으니 제 때 물을 주지 못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기에 일부는 벌레가 꽃대를 파먹기까지 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냥 두었다가 봄에 한꺼번에 정리할까 하다가 그 속에 수선화, 작약, 철쭉, 금낭화, 노란 붓꽃? 잉크꽃이 있기에 미리 정리하기로 하였다.

 

 

 

 

 

 

 

 

 

 

 

꽃이 피지 않은 국화를 뽑아내니 꽃밭이 썰렁해졌다.

국화를 뽑으며 보니 두더지가 꽃밭을 쑤셔놓은 곳이 너무나 많다.

표면이 솟아올라서 쉽게 보이는 것도 많지만 20~30cm 깊이의 굴도 많은데 얕은 것은 발로 밟으면 허물저지지만 깊은 것은 어쩐다냐!

국화가 2년 동안 꽃이 피지 않은 원인이 두더지 때문이 흙이 메말라서 생긴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두더지를 없앨 방법은 없는지.....

 

 

 

 

 

 

 

 

 

 

 

 

 

 

 

 

 

 

 

뽑아낸 국화 줄기는 말려서 땔감으로 사용하든지 봄에 다른 꽃대와 함께 태울 생각이다. 

 

 

 

 

엊저녁에 절여두었던 배추와 준비해 두었던 양념으로 김장을 시작하였다.

비록 배추 세 포기의 적은 양이지만 생각치도 않다가 김장을 하게 되었다.

우리 방식대로 고춧가루가 덜 들어가서 허옇지만 이마저 양념이 부족해서 철인 배추가 조금 남았다. 

 

 

 

 

 

 

 

저녁때에는 진티에 가서 볏짚 다섯 단을 가져왔다.

예전에는 흔해 빠졌던 볏짚도 벼를 수확하는 방법이 변하고, 볏짚을 사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보관하는 방법이 변해서 구하기 힘들다.

 

 

 

아내가 머리를 감으라고 물을 따끈하게 데워 주는데 찬물에 섞어서 간단하게나마 목욕을 하고도 물이 많이 남았다.

군대에 입대하여 훈련을 받을 때에는 몸에 비누칠을 했는데 물이 끊겨서 수건으로 닦기도 하였는데.....

내 딴에는 아내가 물을 충분히 쓸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남겨주려고 아껴 썼는데....

그게 아니라는 아내의 기나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성북동집 대봉감 첫 수확.

올 해 옥천 이원묘목시장에서 사다가 심은 대봉감나무에 감이 한 개 달린 채로 오늘에 이르렀다.

원래 감은 중간에 많이 떨어지므로 성북동에 갈 때마다 아직도 달려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갈 때마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며칠 전에는 아내와 이 감을 따면 식구들과 나누어 먹기 위하여 몇 조각으로 나누어야 할지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아내는 따지 말고 그냥 두자고 하지만 내일 서울로 올라가면 언제 다시 내려올지도 모르고, 옆집도 그저께 감을 땄으니 우리도 따자고 하였다.

물론 감을 따는 모습은 구분동작으로 사진 촬영을 하였다. 

 

 

 

[성북동집 대봉감]

20190930.....  https://hhk2001.tistory.com/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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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https://hhk2001.tistory.com/5897

 

 

 

다른 감과 비교하니 우리 집 대봉감이 훨씬 크기는 하다.

 

 

 

참외와 방울토마토는 아직 익지는 않았지만 서리를 맞았으니 어쩔 수 없어서 따게 되었다.

먹어보니 참외는 얼어서 차갑기는 하지만 별 맛이 없고, 방울토마토는 껍질이 분리되기도 하고, 물컹거려서 식감마저 별로다.

버리자니 아까워서 먹기는 하였지만.... 

 

 

 

■ 20191103 (대전 성북동+동네 한 바퀴+학교 다니던 옛길 걷기+장태산자연휴양림 : 혼자가서 둘이 지냄 : 7박8일 : 416Km) -오후 출발-발산ic-올림픽대로-경부고속-호남고속-서대전ic-성북동(192Km)(1103)--동네 한 바퀴/건너뜸(둘이서 : 1104)--주막거리-웃둥구나무-포강-첫서낭-가운데서낭-산징이고개(성재/성북동산성)-가마길-말바위-영주기도원-작은구렁-큰구렁-진잠초등학교-41시내버스(처음 타 봄)-성북동(학교다니던 옛길을 따라서 걸음 : 혼자서 : 1105)--방동저수지(진잠지도 제작팀 만남)-세점길-봉곡마을-흑석네거리(흑석리역)-장안로-장태산자연휴양림(되돌아서)-장안로-흑석네거리-봉곡마을-세점길-방동저수지-4-진잠(점심+장보기+두더지약)-4-방동저수지-성북동(둘이서 : 1106)--박ㅇ석 다녀감-참취 씨 채취(1107)--서리내림-백일홍 탈색-호박 및 토마토 수확-별채방 창문 방풍작업-스프링쿨러 및 세차호스 철거-샤워장 수도 동파방지 작업-모터펌프 동파방지 작업-열대식물 데크로 옮기고 간이 온실 만듬-화분 창고로 옮김-김장 준비3(1108)--서리내림-꽃 피지 않은 국화 뽑기-김장-볏짚(진치)-대봉감 따기(1109)--본채 방 창문 방풍작업-PC-꽃양귀비+접시꽃 씨앗 뿌림(1110)-참취씨 전달-진치골(진티)-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삽재교차로-박정자삼거리-월송교차로-23차령로-정안-유천교차로-1세종로-43(비 내리기 시작)-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서해로-양촌ic-42수인로-목감ic-서해고속-서부간선-남부순환-강서면허시험장-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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