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산징이고개_옛 등굣길-1)/20191105

 

1958년 진잠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취직하여 서울로 올라온 1977년도까지 산을 넘어 진잠까지 걸어 다니던 길을 벼르고 별러서 걸어 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50분쯤 걸렸고 커서는 40분쯤 걸렸던 3km 정도의 산길인데 오늘은 사진도 찍고 둘러보니라 3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예 통행이 불가능한 부분도 있고 일부는 옛 기억과 다른 것 같기도 하는 등 확실하게 생각나지 않는 곳도 있다.
주변 환경이 너무나 많이 변한 탓일까?
그러나 기억에 남아있는 중요한 지점은 거의 찾을 수 있었다.

 

 

001.  배낭 속에는 산에 들어가서 뱀이라도 만날까 해서 장화 한 켤레만 달랑 넣고 출발하였다.

 

 

 

002.  출발하자마자 잡초가 우거져서 새로 난 길로 돌아가야 했다.

탱자나무 울타리 중간에 잔가지 수준의 홰나무(회화나무)가 있었던 지금은 누님 댁이 된 ㅇ순네 집을 지나서.... 

 

 

 

003.  옛길이 잡초로 우거져서 갈 수 없기에 도로를 따라 걸었다.

냇둑이 생기기 전에는 성북2통 마을회관 버스정류장 부근에 샘이 있었고 주변이 질척거려서 개구리가 많았었다.

시내버스가 다니기 시작해서도 주도로가 동편을 지나서 신뜸으로 다녔는데 이제는 냇뚝이 2차선 도로로 변하여 주도로가 되었다.

 

 

 

004.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의 등교 길을 챙겨 준 후견인 노릇을 한 5년 선배인 ㅇ수 형네 집.....

 

 

 

005. ㅇ순에 집을 지나서 지금은 텃밭이 된 무두리 아저씨댁을 지나면 왼쪽으로 그네를 매었던 홰나무(회화나무)가 있었다.

홰나무 아래에서 김ㅇ수와 ㅇ순과 셋이서 소꿉놀이를 하던 기억이 나의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006.  공ㅇ표네 집을 끼고 걷다가 밭두렁 길을 거쳐서 동창인 김ㅇ희네 집(밭 가운데 집) 앞으로 가야 하는데 중간에 담장이 생겨서 길이 끊겼다.

 

 

 

007.  이제는 예전 김ㅇ수네 집 앞을 지나서.....

 

 

 

008.  밭 가운데 집을 끼고 돌아가야 한다.

 

 

 

009.  동창인 김ㅇ기네 집을 지나자마자.....

 

 

 

010.  밭뚝길과 도로를 건너서 논뚝길을 거쳐서 웃둥구나무로 가야하는데 길이 없다.

 

 

 

011.  밭뚝길 대신에 같은 시기에 나와 같은 지역인 부산에서 군생활을 한 동생뻘인 김ㅇ덕네 집을 지나서....

 

 

 

012.

 

 

 

013.  주막거리(가운데 둥구나무)로 향하였다.

 

 

 

 

014.  주막거리(가운데 둥구나무)

주막거리에는 내가 성북동에 다니지 않았던 십 수 년 사이에 느티나무 고목 한 그루(평상 위치)가 고사하였다.

성북동에서 내가 보지 못한 일 중에서 가장 허망한 일이 아닐까?

어린 시절에는 사라진 둥구나무 아래에서 우리가 아저씨뻘인데도 ㅇ서방네로 부르던 댁의 늙은 어머니가 눙깔사탕과 마른 오징어를 팔았다.

당시에는 우리동네에서 유일한 상점이었는데 내가 어려서부터 마른 오징어는를  좋아했던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리라.   

(주막거리라는 명칭도 까맣게 있고 지냈는데 다음날(1106) 방동저수지에서 해설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고 상기시켰다.) 

 

 

 

015.  주막거리의 폐허가 된 강ㅇ봉 형네 집을 지나자마자 선돌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 있는 또 다른 선돌은 있는지 알아보아야겠다.

 

 

 

016.  김ㅇ기네 집에서 밭뚝길과 논뚝길을 거쳐서 선돌 앞에서 만난 길은 웃둥구나무로....

여씨 집안에서 관리하는 '은진송씨열녀장려.....  https://m.blog.naver.com/lgs06161/100165858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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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길고양이 급식소

'이곳은 길고양이 급식소 입니다. 음식물쓰레기나 생활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적발 시 망신당할 것을 예상 하시요.'라는 안내판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우리가 매일 걸어 다니는 학교까지의 거리가 궁금하였다.

동창들과 5m쯤 되는 새끼줄의 양쪽을 잡고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웃둥구나무까지의 거리를 재보았다.

잴 때마다 모자에 작은 돌맹이를 한 개씩 담으며 재어보니 2.75Km이었는데 모두들 의외로 짧은 거리라고 생각하였다.   

웃둥구나무에서 각자의 집까지의 거리는 다르기에 공통부분인 웃둥구나무까지를 잰 것이었다.

 

 

 

019.  포강(둠벙)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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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포강에서 보면 약사봉이 가깝게 느껴진다.

 

 

 

022. 포강(둠벙)

수초가 별로 없었었으나 바닥이 진흙이라 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다.

내가 물에 뜨는 수준이나마 수영을 배운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여기서 목욕하고 포강 옆의 개천에서 미끌거리는 물때를 닦아야 했다. 

한번은 친구들과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주변이 조용하고 노랗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번쩍 나며 내가 물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들은 모두 물에서 나와서 집으로 갔는데 혼자서 물에서 한쪽 방향으로 빙빙 도는 등 만용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어지러워서 땅이 거꾸로 뒤집히는 기분이었는데 다행히 북쪽의 얕은 곳으로 움직여서 살아났다.  

가물 때에는 어른들이 물을 품어서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일하러 나온 공병대 군인들이 폭약을 터뜨리면 물고기가 허옇게 뜨기도 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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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멀리 진치골과 홀목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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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  족제비싸리나무

포강에서 목욕하고 나와서 옆에 있는 냇물로 미끌거리는 물때를 닦았었다.

지금은 다리가 놓였지만 당시에는 징검다리였으며 주변에 족제비사리나무는 예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028.  지금은 노적봉(공기바위)쪽으로 포장도로가 있지만 예전에는 왼쪽의 비포장 길로 걸어 다녔다. 

 

 

 

029.  친구 강ㅇ덕네 논을 옆에 끼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로 접어들며 배낭에 메고 온 장화로 갈아 신었다.

 

 

 

030. 지금은 사라졌지만 산길 초입의 첫서낭을 지나서....

 

 

 

031 첫서낭을 지나자마자 길에서 느끼는 메마름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은 나무가 우거졌지만 예전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황토 흙이었다고나 할까?

 

 

 

032  

첫서낭을 지나자마자 남쪽 방향을 나무 사이로 살펴보니 나의 서류상 등록기준지(본적지)인 감나무골이 보인다.

자세한 주소를 인터넷 지도에서 찾아보니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의 주소인데 그 자리에 건물은 없다.

어려서부터 감너무골이라며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기억은 나는데 이 부근이겠거니 하였지만 지도에서 확인해 보기는 처음이다. 

할머니가 새댁 때 서편에 밭 일 나와서 내가 태어난 집을 짓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나 외딴집을 면할까 부러워하기도 하셨단다.

그런데 결국 부러워하셨던 그 집으로 이사를 하셨단다. 

 

 

 

033 산길은 있지만 인적이 없고 주변의 나무들은 예전에 비하여 많이 우거졌다.

기억 속에 있는 나무라야 내 키보다 그리 크지 않은 정도의 잡목이었으니 산길 바로 아래 흐르는 냇물은 물론 논과 주변이 훤하게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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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  가운데 서낭 직전에서 남쪽으로 경사면을 내려가면 바위를 타고 물이 흘렀다.

샘물은 아니지만 하굣길에 목이 마르면 내려가서 명과나무(망개나무) 잎이나 손을 모아서 물을 먹던 곳이다.

지금은 가물어서인지 물도 흐르지 않고 폐가구도 버려져 있다. 

 

 

 

038. 가운데서낭

가운데서낭도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경사가 완만한 새길 위쪽으로 경사가 급한 돌길이었는데 흔적만 남아 있다.

 

 

 

 

039. 가운데서낭을 지나는 원래의 길은 사진에서 미국자리공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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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  가운데서낭 부근에 있는 바위인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견하고는 혼자말로 '그래.... 있었지....'라고 되뇌었다.

 

 

 

042. 가운데서낭에서 산징이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도로가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는 중간쯤(사진 중앙)에서 나무 사이로 옛길이 시작었다.

오래 전에 왼쪽으로 사유지에 철조망 울타리가 생기며 원래의 길이 사유지로 들어가며 새로운 길이 생긴 것이다.  

 

 

 

043.  소띠끼며 놀던 바위

가운데서낭에서 50m 올라가다가 옛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보기 위해서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사진을 촬영할 시야가 트인 곳을 물색하였다.

워낙 잡풀과 가시덤불이 우거져서 한 발짝을 옮기는 것조차 어려워서 나뭇가지 작대기로 헤치며 움직여야 했다.

예전에는 큰 나무가 거의 없는 시야가 트인 지역이라서 소띠끼기 좋은 곳이었는데 나무도 크고 풀이 우거졌다. 

바위에 접근 할 수는 없었지만 칡덩굴로 뒤덮이기는 하였지만 옛 모습이 새롭다.

(분명 바위 이름이 있었을 텐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포스팅하며 친구인 강ㅇ덕에게 전화로 물어보았더니 모르겠단다.) 

철조망 울타리에 있는 탱자나무에서 탱자가 많이 떨어졌기에 몇 줌을 배낭에 담았다.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는 15시쯤 되면 소를 몰고 와서 가운데서낭에서 고삐를 놓아주면 알아서 풀을 뜯어 먹으며 골짜기를 따라서 올라간다.

친구들이 각자 자기집 소를 몰고 와서 소가 풀을 뜯어먹는 동안 어두워질 때가지 이 바위 부근에서 같이 놀았다.

어떤 날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날이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놀다보면 소들도 무서운지 한군데 모여 있기도 한다.

소가 풀을 뜯어 먹을 때에는 목에 달아맨 방울이 뎅강뎅강 소리를 내는데 한군데 모여 있을 때에는 무서운지 방울 소리도 내지 않는다.

소를 다룰 수 있는 고학년 때에나 가능한 일이지만 여름철이라도 일찌감치 그늘이 지는 곳이기에 바위의 따뜻함을 맛 볼 수 있기도 하다.  

바위 왼쪽(가운데서낭 위쪽) 비탈에는 깨금나무(개암나무)가 있었는데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에나 깨금이 익어서 따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른 봄이면 깨금나무 부근에서 칡을 캐기도 하였던 곳이다.

 

 

 

044.  새로 난 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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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 철조망 울타리가 망가져서 사유지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옛길이 어디쯤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들어가 보았는데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다만 가운데서낭에서 등성이 중간쯤으로 곧은길이었다는 기억이 어렴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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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  철조망 울타리

 

 

 

049 

 

 

 

050.  사유지 부분을 빠져 나오니 시야가 트이고 첫서낭에서 갈라져서 공기바위를 지나 산징이고개로 가는 도로와 만나는 곳이 가까워졌다.

 

 

 

■ 20191103 (대전 성북동+동네 한 바퀴+학교 다니던 옛길 걷기+장태산자연휴양림 : 혼자가서 둘이 지냄 : 7박8일 : 416Km) -오후 출발-발산ic-올림픽대로-경부고속-호남고속-서대전ic-성북동(192Km)(1103)--동네 한 바퀴/건너뜸(둘이서 : 1104)- -주막거리-웃둥구나무-포강-첫서낭-가운데서낭-산징이고개(성재/성북동산성)-가마길-말바위-영주기도원-작은구렁-큰구렁-진잠초등학교-41시내버스(처음 타 봄)-성북동(학교다니던 옛길을 따라서 걸음 : 혼자서 : 1105)--방동저수지(진잠지도 제작팀 만남)-세점길-봉곡마을-흑석네거리(흑석리역)-장안로-장태산자연휴양림(되돌아서)-장안로-흑석네거리-봉곡마을-세점길-방동저수지-4-진잠(점심+장보기+두더지약)-4-방동저수지-성북동(둘이서 : 1106)--박ㅇ석 다녀감-참취 씨 채취(1107)--서리내림-백일홍 탈색-호박 및 토마토 수확-별채방 창문 방풍작업-스프링쿨러 및 세차호스 철거-샤워장 수도 동파방지 작업-모터펌프 동파방지 작업-열대식물 데크로 옮기고 간이 온실 만듬-화분 창고로 옮김-김장 준비3(1108)--서리내림-꽃 피지 않은 국화 뽑기-김장-볏짚(진치)-대봉 감따기(1109)--본채 방 창문 방풍작업-PC-꽃양귀비+접시꽃 씨앗 뿌림(1110)-참취씨 전달-진치골(진티)-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삽재교차로-박정자삼거리-월송교차로-23차령로-정안-유천교차로-1세종로-43(비 내리기 시작)-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서해로-양촌ic-42수인로-목감ic-서해고속-서부간선-남부순환-강서면허시험장-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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