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릴 테이프 녹음기/20191012

 

51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1968년 봄) 수학여행 비용을 받아다가 휴대형 릴 테이프 녹음기를 구입하였다.

당시는 월남전 파병을 계기로 귀국 시 가지고 들어온 첨단 전자제품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던 때였다.  

또한 내가 관심이 많던 천문분야로는 미국과 소련이 인공위성 및 달 탐사에 열을 올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구입한 녹음기는 캡스턴(capstan) 및 핀치 롤러(pinch roller)가 없어서 테이프가 정속으로 진행하지 않고,

테이프 릴(tape reel)이 정속으로 도는 구조였는데 테이프 릴의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손잡이가 있었다.

당연히 회전속도를 높이면 음질이 좋아지는 대신 사용시간이 짧아지고 회전속도를 낮추면 음질은 나쁘지만 사용시간이 길어진다.

테이프 릴이 일정하게 회전하므로 감기는 쪽을 기준으로 초기에는 테이프가 감긴 지름이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름이 커진다.

즉 감긴 테이프의 지름이 작을 때보다 지름이 클 때가 테이프의 진행속도는 빨라지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빨리 이동하는 셈이다.

이 녹음기로 1년 후인 1969년 여름에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라디오중계방송을 녹음하기도 하였었다.

대학 초반까지 사용하였는데 그 후 건전지 홀더만 떼어내서 맥주 캔을 오려서 만든 날개를 달아 포터블 선풍기로 사용했었다.  

 

어제 중학교 2학년인 큰집 손자에게 나도 중 2 시절이 있었고, 어떻게 했었는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갑자기 녹음기 생각이 났다.

내게는 그 당시 녹음기를 구입한 것은 파격적인 것이었기에 기억 속에 많이 남아있었는데 손자가 사진을 구글에서 금방 찾아냈다.

인터넷에서 51년 전의 이런 소소한 것까지 지금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건전지 홀더부분은 제짝이 아니네.....

 [사진출처] 사진 5매 공통 : 저작권 침해 의사 없음

https://produto.mercadolivre.com.br/MLB-721376108-sergioschw-gravador-de-rolo-senior-corder-a-pilha-_JM

 

 

 

 

크리스탈 마이크.....

 [사진출처] 저작권 침해 의사 없음

https://www.google.co.kr/imgres?imgurl=https%3A%2F%2Fwww.picclickimg.com%2Fd%2Fl400%2Fpict%2F273513868595_%2FSolid-State-4-Tape-Recorder-Reel-to-Reel.jpg&imgrefurl=https%3A%2F%2Fpicclick.fr%2FReel-to-reel-recorder-Wal-D-Mag-demagnetiser-332825797426.html&docid=_wz9df0VugdEaM&tbnid=_AEapglwS0SlkM%3A&vet=10ahUKEwjG8MWDtZTlAhWq3mEKHbuFBZsQMwg2KAEwAQ..i&w=300&h=400&itg=1&bih=783&biw=1600&q=rsr431&ved=0ahUKEwjG8MWDtZTlAhWq3mEKHbuFBZsQMwg2KAEwAQ&iact=mrc&uact=8#spf=1570804438800

 

 

 

자료를 찾아보니 카세트테이프 녹음기는 1963년 네덜란드 필립스사에서 최초로 출시하였다고 한다.

내가 릴 테이프 녹음기를 구입할 당시에는 카세트테이프 녹음기가 있다는 것도 몰랐으며 몇 년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녹음기를 구입하느라 사용한 수학여행 비용은 다른 명목으로 다시 받아다가 내서 설악산 수학여행도 다녀왔다.

2016년 봄에 고교 동창들과 고2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 설악산에 소풍을 갔었는데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햇다는 친구도 있었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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