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191004

 

어제저녁에 어둑어둑해질 무렵 동네친구 ㅇ덕이 오이지 담그라며 오이를 가지고 왔다.

깨끗이 씻어서 밤새 물기를 뺐는데 오이지를 담그려니 소금이 없다.

시간 나는대로 성북동에 와서 생활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서울생활의 비중이 크다보니 성북동의 살림살이는 없는 것이 많다.

평소라면 14시는 넘어야 점심밥을 먹는데 오늘은 정오 쯤 진잠에 가서 점심도 먹고 소금도 샀다.

 

 

그 어디에서 본 나비보다 샛노란 노랑나비를 성북동집 꽃밭에서 만났다.

나비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날아갈지 예측이 어려워 사진 촬영도 그만큼 힘이 드는데 모델이라도 된 듯이 사진 촬영에 잘 협조해 주었다.

 

 

 

 

 

 

 

 [전에 본 노랑나비] 아래 날짜를 클릭하면.....

20190903, 20190627, 20190415, 20190408, 20181024, 20170708, 20161112, 20161016, 20161015, 20150929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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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잠에서 일을 보는 도중에 ㅇ환이 3번이나 전화가 왔었는데 스마트폰이 무음상태로 되어 있어서 몰랐다.

연락해 보니 홀목골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밤을 주워가라기에 서둘러서 성북동집으로 돌아왔다.

밤을 주울 때 모기에 물릴까 해서 긴 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목이 가려지는 모자를 쓰고, 코팅장갑을 끼고 홀목골로 갔다.

지난여름에 만났던 너럭바위에서 조금 위쪽의 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어디쯤인지 짐작이 갔다.

장바구니에 음료수와 종이컵 몇 개를 챙기고 밤송이를 깔 헤라도 준비하였다.

십 수 년 만에 가 보니 낯선 풍경이기는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짐작하기에 금방 익숙한 느낌이 든다.

친구는 혼자 와서 들깨를 낫으로 베고 있다.

오래 이야기하고 싶지만 친구는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기에 마냥 붙잡을 수는 없었다.

같이 음료수 한 잔 마시며 잠깐 쉬면서 이야기 하고는 친구는 하던 일을 계속하고 나는 곧바로 밤 줍기를 시작하였다. 

 

 

홀목골 너럭바위

 

 

 

 

 

 

 

지난여름에 왔을 때(20190603) 들깨를 심기 위하여 동네친구 ㅇ덕과 ㅇ환이 트랙터로 밭을 갈았는데 어느새 들깨를 수확할 때가 되었다.

 

 

 

홀목골 큰 소나무

 

 

 

 들깨밭에서 도랑을 건너면 바로 밤나무가 있는 산비탈이다.

밭둑에서부터 잡풀과 작은 나무들이 얽히고설켜서 접근하기 힘든 상태였는데 쉽게 밤을 주울 수 있도록 친구가 미리 풀을 깎아 놓은 것이다.

친구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멀리 갈 것도 없이 밤 줍기 좋게 정리한 곳에서만 주웠는데 반 말 쯤 될라나? 묵직하게 주웠다.

풀을 깎지 않은 곳은 손이 닫는 범위까지만 줍고 그 이외에는 접근이 어렵기도 하려니와 일부러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산비탈에 떨어진 밤이 평평한 곳으로 굴러와 있어서 인지 평평한 골짜기 부분에 알밤이 몰려있다.

다른 농작물은 수확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비하여 밤은 줍는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이 나이 들도록 몇 번 밤을 주워보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좁은 범위에서 많이 주워보기는 처음이다.

묵직한 밤 자루를 들고 나와서 밤이 많다고는 해도 농사일이 바빠서 줍지 못하였을 터이니 주은 것을 덜어놓겠다고 하였다.

친구는 이미 집에 많이 있다며 손사래를 치고, 호박이 많으니 마음대로 따가라고 한다.

알밤은 집에 가자마자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알려준다. 

계속 이야기나 하고 있으면 일하는데 방해가 되겠기에 애호박 두 개를 따고 떨어진 땡감 한 개를 주워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금물에 담갔다가 물로 씻어서 말렸다. 

 

 

 

애호박.....

 

 

 

어제 저녁에 동네친구 ㅇ덕이 가져다 준 오이는 일부는 피클을 담그고, 나머지는 낮에 사온 소금으로  오늘 저녁때서야 오이지를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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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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