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흑성산 산행/20171115

 

4년 전(2013년도)의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흑성산과 산 아래동네에 있는 친구네 고향집을 다녀왔다.

그 때 참석하지 못하여 아쉬웠기에 이번에는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하기도 하였다.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몇 시에 어디에서 차를 타야하는지 미리 챙겨야 하겠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요즈음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송ㅇ용 회장이 챙겨서 연락하리라는 뻔뻔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약속 시간보다 약간 일찍 우장산역에 도착하니 맞은편에서 송회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개찰하고 승강장에 내려가자마자 전철이 도착하였고, 까치산역에서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환승하였다.

신도림역에는 출발 한 시간 전에 도착하였으니 너무 빨리 온 셈이다.

우리가 탄 전철급행은 용산역에서 출발하였기에 몇몇은 용산역에서 타고, 신도림역 등 중간에서 타기도 하였지만 2호차에 모두 모였다.

천안까지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친구와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지루한 줄도 몰랐다.   

천안역에 도착하여 400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독립기념관에서 내렸다.

바람이 쌀랑하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없는 쨍한 날씨이다.

 

 

30년 전인 1987년 독립기념관이 개관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관광버스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왔었다.

돌아오는 길에 독립기념관을 들리기로 되어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 목천IC 이전부터 독립기념관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로 도로가 정체되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독립기념관에 다녀갈지 여부를 승객들에게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그냥 서울로 가지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지나치는 길이나마 독립기념관에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다. 

군인들이 많이 보이기에 웬일일까 했는데 휴가 중에 독립기념관을 두 시간 이상 관람한 증명을 받으면 일회에 한하여 보상휴가(1일)를 준단다.

고속도로를 지나며 본 흑성산 보다 반대편인 독립기념관에서 본 흑성산은 가까이에서 보는데도 낮게 보인다.

 

 

 

 

 

 

 

 

 

 

 

이번에는 독립기념관은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지 않고 산행을 위하여 여기서 옆길로.....

 

 

 

태극기.....

 

 

 

 

 

 

 

 

 

 

 

본격적인 산행을 위하여 단풍나무숲길로 들어섰다.

 

 

 

한 열흘정도 빨리 왔더라면 단풍이 대단했을 텐데 아쉽다.

 

 

 

 

 

 

 

 

 

 

 

 

 

 

 

 

 

 

 

낙엽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멋지다.

 

 

 

4년 전에 와서는 산길을 올라가기도 하였고, 이번에도 어느 정도는 오르려했다는데 간단한 단풍나무숲길을 걷는 것으로 끝냈다.

 

 

 

 

 

 

 

독립기념관에서 흑성산 주변을 도는 단풍나무숲길에서 빠져나와서 황동준네 집으로 가는 샛길로 들어섰다.

여기서부터는 일반적인 독립기념관 여행이라면 지나가지 않을 길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적한 산길이다.

이제부터는 황동준 친구분의 길안내 역할이 위력을 발휘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독립기념관이 들어서며 부근에 살던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소개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기] 친구의 백부가 사시던 남화리(송말)라고 알려주었다.

 

 

 

 

 

 

 

 

대숲도 지나고....

 

 

 

 

 

 

바람이 심란하게 부니 낙엽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아무리 동네 사람들이라도 일부러 요즈음은 이 길을 이용할리는 없겠지만 오랜만에 호젓한 낙엽이 쌓인 길을 걸어보는 호사를 누렸다.

동준이 덕분에 이런데도 와 본다는 생각이 든다.

 

 

 

산길이 끝나고 드디어 친구네 동네인 교천리 승적골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이른 아침에 식빵 두 쪽을 먹고 출발하여 정상까지 오르지는 않았지만 천안 흑성산을 두 시간 반 정도 걸었다.

집에 있어도 배가 고파질 시간이기도 한 오후 두시 반 쯤 되어서 친구네 집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대문에 문패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마당에는 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아우내장터에서 사온 먹음직스런 순대와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다. 

배가 고파서인지, 친구들과 같이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병천순대가 엄청 맛있다.

전에는 순대를 쌈 싸서 먹은 적이 없었을 텐데 친구가가 재배한 상추에 싸서 먹었다.

순대쌈도 괜찮네.... 

 

 

 

친구네 울안에 있는 넓은 텃밭은 간간히 카카오톡에서 보았기에 낯설지 않다. 

 

 

 

나는 처음 보았는데 누렇게 뭉게뭉게 보이는 것이 아스파라가스라네....

태양열난방장치도 보이고,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도 보이고.....

 

 

 

고양이 두 마리가 순대 냄새를 맡고 왔는지 주변을 맴돈다.

아마도 길들여지지는 않았는지 다가오지는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14시 26분 촬영

 

포항에서 14시 29분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최초 긴급재난문자가 수신된 시각이 15시 31분이다.

위 사진을 촬영한 직후었으나 포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막걸리를 마신 탓인지 진동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경보가 울릴 즈음 바람도 심하고 썰렁해서 이런 정도의 날씨에도 한여름 폭서기처럼 경보를 하는 줄 알았다.

눈이 시원찮다 보니 메시지를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나도 이런 긴급사항에 무디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길가에 핀 국화.....

 

 

 

병천순대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신 후 친구네 집을 출발하여 식당으로 가는 길에....

식당에 '준비는 잘 되시지유?'라는 전화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네 집에서 먹은 순대만으로도 많이 먹은 셈인데 식당에서 짬뽕을 주문하였다.

이게 원래 일인분인데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양이 엄청 많다.

이미 친구네 집에서 먹고 온 터라 한 그릇을 둘이서 나누어 먹었는데 그것도 많다.

같이 먹은 친구도 나와 같은 성격이라던데 먹는 것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좀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다 먹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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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1 |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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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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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 2017.11.19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에 저 산에 올라 독립기념관 쪽으로 바라보면
    안개가 스멀스멀 껴있는날 새벽엔 정말 장관이라고 하던데
    이번 등산 중에는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하는 사람들은 늘 그런 쪽으로만 관심이 있어서요! ^^
    그리 높진 않지만 그래도 전망이 좋아 후련한 산행이 되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남쪽으로는 아직 가을이 남아있는데 여기는 한겨울이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그동안 일이 있으셨다니
    이제부터는 편히 쉬시면서 여행이라도 다니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따뜻한 일요일 저녁 맞으시고요!

    • 하헌국 2017.11.20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흑성산이 안개로 유명한줄은 몰랐습니다.
      한 달에 두어 번 동창들과 같이 갈 기회가 있는데 이마져 참석하려면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지간한 산을 올라다녔는데 이제는 등산이라기보다는 걷는다는 방향으로 코스를 잡네요.
      여럿이 떠들석하게 걸으며 스트레스 푸는 기분으로 간답니다.
      이제 겨울 기분이 제대로 나네요.
      건강하시구요.

  2. 영도나그네 2017.11.20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는 동창분 덕분에 천안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오셨군요..
    독립기년관옆의 단풍나무길이 아주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군요..
    시간이 된다면 흑성산 정상에서 보는 뷰도 또다른
    아름다움을 볼수 있었을것 같구요..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하헌국 2017.11.20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풍이 한창일 때에 축제도 열리나 보더군요.
      철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일반 여행지가 아니라 친구네 동네다 보니 일반 관광객이라면 가지 않을 샛길을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이 정도의 길도 걷기 힘들어 해서 두어 명은 여기 조차 오르지 않았답니다.
      차츰차츰 이런 친구들이 늘어나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저라고 별 수 있겠어요?
      졸업하고 40년 이 넘어서 처음 만나도 반말이 어색하지 않으니 동창이라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