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2)/20170314

 

 

 

  작년(2016년) 9월 10일 풍천리에서 주워 온 도토리를 다음날 전지가위로 반으로 잘라서 껍질을 벗겨서 9월 22까지 말린 도토리 1,950g 중 1/3 가량은 지난 1월 10일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묵을 만들어 먹어야겠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야 나머지로 묵을 만들기로 하였다. 묵을 가루로 만드는 일이 번거로워서 시장에 가는 길에 비닐봉투에 담아서 재래시장에 있는 방앗간에 갔다. 이런 일을 해 보지 않아서 이 정도면 방앗간에 가서 빻을 만 한 분량인지, 빻아주기나 할지, 빻아 주기는 하되 경제성이 있을지 전혀 모르겠기에 무작정 가지고 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숫기가 부족해서 이런 일에 나서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내 등을 떠밀어 방앗간에 들여보내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그냥 나왔다. 방앗간에 가서 물어보니 빻아 줄 수는 있는데 그 요금이면 제품으로 판매하는 도토리가루를 살 수 있겠기에 그냥 나왔다고 한다. 게제에 도토리 껍질을 까서 말린 것은 잘 한 일인지 물어보니 그건 잘 했다고 하더란다. 그리고 방앗간에서 빻으려면 말린 도토리를 이틀쯤 물에 불렸다가 이틀쯤 말린 다음에 방앗간에 가야 한다고 하며 도토리묵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도토리는 줍는 것이 가장 쉬웠어요.'라고 웃으갯소리를 하더란다.  

 

 

 

집에 돌아와서 말린 도토리의 1/2을 이틀 동안 물에 불린 후 몇 시간동안 물을 빼서 믹서로 갈았다./20170310

 

 

 

 

  지난번(20170110) 도토리묵을 만들었을 때 씹히는 느낌이 까끌거려서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물어보니 베주머니에 넣어서 치대는 공정이 빠졌다. 그래서 멸치 살 때 따라온 부직포 주머니에 넣고 치대서 무거리를 걸러냈다./20170313

 

 

 

이틀을 방치해 두었다가 윗물을 가만히 따라내고 다시 물을 부어 하루 지나서 윗물을 따라냈다.  

 

 

 

  도토리 녹말가루의 맛을 보니 묵에서 나는 좀 쌉쌀한 맛이다. 여기에 전에 만들어 본 경험을 살려 적당히 물로 희석해서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하였다. 이 정도면 시장서 파는 도토리묵 크기로 두 모 정도는 되겠다며 젖고 있는데 끓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갑자기 젖기가 힘들 정도로 뻑뻑해졌다. 급히 불을 끄고 보니 물을 너무 조금 넣은 듯하다./20170313

 

 

 

물을 보충하고 이미 익어서 덩어리가 된 것은 베보자기에 넣어서 으깨어 다시 넣고 저으며 끓였다.

 

 

 

  끓인 다음에 냄비채로 방치해서 하룻밤을 지나니 도토리묵이 되었다.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맛이나 식감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좀 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에서 파는 크기로는 다섯모쯤 되겠다./20170314

 

 

 

아침으로 묵밥을 먹었다.

 

 

 

식구들이 하루 세 끼를 도토리묵으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 나머지도 더워지기 전에 묵을 만들어야 하겠다.

 

 

 

[전에는]

20170110.....  http://hhk2001.tistory.com/5245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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