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이 되어가는 찜기/20170119

 

 

  냄비처럼 생겼지만 바닥이 떡시루처럼 구멍이 뚫려있어서 언제부터인지 금잔화를 심은 화분으로 사용하였다. 2015년 가을에 촬영한 사진부터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의도하고 촬영한 것이 아니다보니 이 사진에 처음으로 찍혀있다/20160617

 

 

 

금잔화를 뽑아내고 뭔가를 심었는데 새싹이 돋아난다. 화분에 무엇인가를 심고 뽑는 것은 아내의 권한이다/20160811

 

 

 

장마허브는 꺾꽂이를 했을 터이고, 씨를 심은 호박이 자라고 있다. 천일홍은 동네 담벼락에 있는 것을 옮겨 심었다/20160911

 

 

 

  천일홍이 사라지고 대신 감자와 고구마 싹이 자라고 있다. 언젠가 보니 어제 오늘 심은 것이 아닌듯한 감자와 고구마가 있다.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냈으니 나의  감각이 얼마나 둔감한지 새삼 느꼈다. 하기야 식구들이 미장원에 다녀와도 이야기 해주기전에는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20161215

 

 

 

  한겨울이지만 발코니 안에 있으니 얼지는 않았다. 얼려죽이지 않으려고 아주 추운날 밤에는 맨드라미 화분과 함께 주방에 들여놓는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혹시 감자와 고구마가 열릴지도 모르고, 열리지 않더라도 한겨울에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20161219

 

 

 

요즈음 따뜻한 겨울날씨 때문인지 초여름에 사다가 걸어 놓은 마늘에서 싹이 나기 시작한다. 싹이 난 마늘쪽을 심었다/20170104

 

 

 

뿌리를 자르고 세척해서 파는 대파 중에서 그래도 뿌리가 남아 있는 것 두 뿌리를 이틀 전에 심었다/ 20170109

 

 

 

  고구마 잎에 이어 감자 잎도 가장자리가 시들어간다. 껑쭝한 감자는 제 힘으로 서 있기조차 힘든지 구불어지기에 지지대를 세워 주었다. 나이 들면 허리가 구불어지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20170111

 

 

 

  대파를 심던 날 혹시 설날 떡국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금 보니 힘들겠다. 처음부터 긴 상태로 심었어야 했는데 짧게 잘라서 심으면 이렇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기야 뿌리도 거의 없는 상태였으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20170112

 

 

 

  마늘 새싹은 오늘 점심으로 먹은 제육볶음 요리할 때 잘라서 양념으로 넣고, 싹이 난 겉껍질을 깐 마늘쪽을 몇 개 더 심었다. 깐 마늘을 심었으니 깐 마늘을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허황된 생각도 스쳤다. 추운 날에는 실내에 들여 놓으며 살아 있는 한 키워볼 생각이다/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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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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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도나그네 2017.01.20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집안이 마치 텃밭같은 느낌이군요..
    계절과 무관하게 자라나는 자연을 함께
    할수 있는 즐거움이 이곳에 있는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하헌국 2017.01.26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든지 버리지 못하는 버릇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싹이 난 감자는 버려야 하는데 그걸 심은 것이거든요.
      이제는 세 줄기 중에서 두 줄기는 잘려나갔습니다.
      살아 있는한 그냥 두어볼 생각입니다.
      감자는 들었을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