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 30년 전(1986년도)에 여름휴가 다녀온 사기막골(가평군 삼회리)/20160611

 

  1986년 8월 회사의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pbh와 여름휴가를 같은 장소로 다녀왔다. 대성리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였다. 대성리에서 하류 쪽으로 조금 걸어서 기차 교량이 나오는데 그 당시 명칭이 무엇이었는지(새터? 밤골?)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재의 지도상 봉서원에 도착하였다. 봉서원에서 나룻배를 타고 북한강을 건너서 반대편 사기막골에 도착하였다. 이기서부터 걸어서 담배밭이 있는 동네를 지나서 골짜기를 따라서 상류로 들어갔다. 며칠 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개울에는 물이 제법 많았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먼저 여름휴가를 떠난 pbh와는 미리 약속한대로 야영할 장소에서 만나서 텐트 칠 자리를 인수인계하였다. 이렇게라도 인수인계한 이유는 야영객이 많아서 텐트 칠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pbh가 떠나며 가지고 왔던 녹지 않은 얼음 한 덩이도 받았다. pbh와 헤어진 후 과연 이 자리에서 야영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지금까지 비도 많이 내렸지만 일기예보 상으로도 비는 계속 온다고 했다. 날씨 탓인지 부근에는 다른 야영객이 아무도 없어서 우리식구들도 그곳에 머물지 않고 계곡을 내려와서 보다 안전하게 논둑 부근의 공터에서 야영하였다. 이곳에서 며칠 숙박을 하였는지, 어떻게 집으로 돌아 왔는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여름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하니 부서원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생각이 난다. pbh가 텐트 칠 장소를 인계해 주었으니 나의 고지식한 성격상 그 자리에서 야영을 했을 텐데 비가 많이 왔으니 사고라도 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다고 한다. 

 

  훗날 승용차로 여행을 하게 되면서 북한강 동안길을 지날 때면 나룻배 타고 북한강을 건너와서 여름휴가를 보냈던 계곡이 어디쯤일까 궁금해졌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너댓번 쯤은 부근의 계곡을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들어가 본 계곡마다 분위기가 아닌 것 같거나 대성리에서 너무 멀어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지냈다. 이번에 북한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시간 여유도 있고 갑자기 궁금증이 발동하였다. 막 지나친 사기막골이란 표지판이 궁금해서 차를 후진한 다음에 화야산 서쪽 계곡인 사기막골로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이 길이 냇가에 가까운 길이 아니라 내리막길의 위쪽에 있어서 골짜기를 들어가는 길이 아닌 줄 알았다. 또한 당시 비가 많이 온 후라 냇물이 불어서 개울 폭이 제법 넓게 기억하고 있었기에 찾아 나설 때마다 넓은 계곡만 들어가 본 때문이었다. 갈림길에서 조금 들어가니 계곡의 폭이 낯익고 당시 담배밭이었을 널찍한 장소도 어림이 된다. 지금은 집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옛 기억이 새롭다.     

 

 

  북한강 건너편인 봉서원 강가에서 나룻배로 도착했던 지역이 이 부근이 아닐까? 강 건너 오른쪽으로 대성리가 보인다. 

 

 

 

청평스카이타워

 

 

 

 

 

 

 

 

 

 

 

담배밭은 이쯤이 아니었을까?

 

 

 

보리똥도 따 먹고....

 

 

 

  차가 있는 부근에서 야영을 했었다. 길이 구부러진 반대쪽의 전주 너머에 개울이 있다. 도로와 바로 옆의 밭은 당시 논이었으며 표지판이 있는 높은 곳도 도로와 같은 높이로 논이었는데 성토를 하였다.

 

 

 

 

아래 사진을 촬영했던 장소로  아래 사진에 물이 많은 것은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개울에 돌로 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논인지 논뚝인지 구별하지 않고 걸었다/1986.08

 

 

 

딸의 현재 나이와 당시 내 나이가 같다/1986.08

 

 

 

아들의 현재 나이는 당시 아내의 나이보다 많다/1986.08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다.

 

 

 

도로 위쪽에 있는 당시 논을 성토한 지역.

 

 

 

꿩.....

 

 

 

 

 

 

 

 

 

 

 

골짜기를 따라서 끝까지 올라가니 사유지란 표지판과 함께 길이 차단되어 있는데 당시 야영을 하려고 했던 부근이 아닌가 생각된다.

 

 

 

 

 

 

골짜기를 되돌아 나와서 30년 전에 나룻배로 북한강을 건넜던 강가로 나왔다.

 

 

 

 사기막골에서 내려온 냇물이 북한강과 만나는 곳이다. 설마 이런 실개천은 아니겠지 했기에 이제야 찾아내게 되었다.

 

 

 

 

 

 

 

 

 

 

 

  오늘 북한강에는 배를 타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벌써 여름인가?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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