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월출산/20160409

 

강진 여행길에 무의사 부근과 강진다원에서 월출산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다. 가족들도 이미 이야기를 들어서 알기는 하겠지만 나처럼 옛 추억에 설레지는 않았겠지. 고등학교 3학년 때 요즈음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예비고사를 마치고 교련복 차림으로 고향 뒷산인 금수봉을 오른 것을 시작으로 대학교에 입학한 1970년도부터 등산을 시작하였다. 운동신경이 둔해서 공처럼 둥그런 것을 이용하는 모든 운동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처지라 등산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등산관련 정보는 잡지나 신문을 통해서 얻었는데 평소에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기도 하고, 유명한 산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기록해 두었던 노트는 지금도 가지고 있다. 월출산을 알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마애석불이  발견되었다는 신문 기사였다. 

 

1970년 가을 혼자서 해질 무렵에 영암 회문리에 도착하였다. 구릉지 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노부부에게 월출산 오르는 길을 물었다.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길을 알려주신다. 무지기통?? 이란 말씀을 여러 번 했는데 뭔 말씀(폭포?)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설명을 끝내며 어차피 저녁때인데 집에 가서 자고 가라신다. 야영준비를 해오기도 했지만 숫기가 없는 성격이라 굳이 사양하고 되돌아섰으나 멀리 가지 못하고 고구마 밭 근처에서 야영을 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니 할머니께서 개다리소반에 밥을 차려서 들고 오셨다. 이날 월출산 정상에 올라서 능선을 따라 구정봉을 지나 마애석불을 찾았으나 찾지는 못하였다. 월출산에서 내려와서 고맙다는 인사차 노부부 댁을 찾아갔다. 문패를 보니 친구 아버님과 같은 [강보성]님이라 4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 무렵 진안 마이산에 갔을 때 받은 후의와 함께 잊히지 않는 특별한 추억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1974년 군 입대를 기념해서 다시 한 번 월출산에 올랐었다.

 

 

 

 

 

 

월출산/197407말(군 입대 직전) - 결혼하기 이전의 사진은 이사하며 모두 잃어버렸다고 단념했는데 동생이 고향집에서 찾았다고 챙겨주었다. 내 모습이 나도 낯설다.  

 

 

 

강진다원에서 보이는 월출산(구글어스로 확인해 보니 최고봉은 다원 중간에 보이는 구조물 방향이고 구정봉은 왼쪽 뾰쪽산 뒤쪽이다)  

 

 

 

갑자기 궁금증이 발동하여 엊저녁(2016.04.15)부터 오늘 오전까지 인터넷도 검색하고 나의 옛날 여행 자료도 확인하였다. 월출산에 오른 날짜는 찾지 못하였지만, 1970년 2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있고,  특별한 후의를 받은 기억이 있는 마이산에 다녀온 것이 1971년 4월 17일이고,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이 국보 제144호로 지정 된 것이 1972년 3월 2일이다. 아래의 옛날 여행 자료는 원래 검정 볼펜으로 작성하였으나 청색 볼펜으로 추가한 것이다. 유천동에 살았으니 서대전역에서 보통급행 열차(480원)를 타고 나주에서 내려서 영암까지 버스(90원?)로 가서 회문리까지 걸어서 갔다. 옛날 여행 자료에서 떨어져 나간 신문 스크랩은 월출산에 갈 때 노트 전체를 가져가지 않고 간편하게 스크랩한 기사만 떼어 간 듯하다. 일부 남아 있는 내용을 당시 동아일보 기사와 대조해 보니 같은 문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동아일보는 아니다. 또한 노부부가 고구마 수확을 하던 밭을 인터넷 지도와 구글어스에서 찾아보았으나 45년 전의 모습이 남아 있지도 않고 기억과 일치하는 곳은 없다. 다만 기찬랜드 부근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옛날 여행자료]    http://hhk2001.tistory.com/1863

 

월출산마애여래좌상.....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0684&cid=46659&categoryId=46659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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