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한글 관련 취재(국립한글박물관)/20150901

 

  몇 일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며 보관중인 8bit 컴퓨터와 관련 자료도 보고 연관된 이야기도 듣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창시절과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지 3년이 지난 1980년도인 서른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컴퓨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1982년에 컴퓨터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마이크로컴퓨터입문]이란 책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퍼스널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컴퓨터를 공부하는데 자문을 구할 방법이 없어서 많이 헤매기도 하였지만  1983년도 초에 8bit 컴퓨터인 Trigem20을 구입하고 Applesoft라는 BASIC을 공부하기 위해서 열흘 동안 학원을 다닌 것이 구체적으로 퍼스널컴퓨터에 접근한 계기가 되었다. 학원을 다닌 후에도 학원 선생님께 모르는 것을 물어보러 오랫동안 찾아가기도 하였다. 요즈음처럼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 볼 여건도 되지 않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니 시내버스 타고 학원으로 찾아가서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물어 볼 상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든지..... 이렇게 시작된 컴퓨터와의 인연도 이제 컴퓨터 없이 산 세월보다 길어졌다. 컴퓨터 관련 개발자나 유통자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할 내용이 디지털시대의 한글 관련 분야이니 한글워드프로세서 중심으로 준비를 한다고 한다.

 

 

  전날 온종일 관련 자료를 찾았으나 136컬럼 도트프린터와 중요 자료를 인쇄해서 만든 파일 한 권은 끝내 찾지 못하였다. 30여년이 막 지난 것이지만 내가 사용했던 컴퓨터가 박물관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이 되었다! 오늘은 우리집에 어떤 자료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개략적인 이야기도 듣고, 이번에 기획하는 전시회의 성격도 설명 할 겸 찾아 오셨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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