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포석정지/20140514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왔으니 50년만에 포석정에 왔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시간이 남으면 가 볼 후보지였는데, 유명하지 않더라도 전에 가보지 않은 곳이라 들리기로 하였다.

경애왕이 잔치를 하다가 후백제의 습격을 받았다느니,

그 때는 한겨울이라 술잔을 물에 띄울 환경이 아니라느니,

고려 왕건에게 원군을 청한 상태로 후백제가 쳐들어 올 긴박한 상황인데 왕이 잔치나 열 정도가 말이 되느냐느니,

신라군은 아무런 저항도 않았냐느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내심 포석정은 그래도 정원이 아닐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행객은 우리 뿐이다.

노송이 군데군데 있는 곳을 지나니 바로 포석정이 보인다.

 

 

 

 

표지판에는 포석정이 아니라 포석정지라 되어 있기는한데..... 

 

 

 

 

 

 

 

 

 

 

 

 

 

 

 

돌을 세워서 쌓은 울타리에는 접근금지 푯말이 있다

들어가지 말라니 들어갈 필요도 없고 주변만 몇바퀴 돌았다.

설마 이게 전부겠어?? 

 

 

 

조그만 도랑을 따라 올라가니 길이 없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개울을 통과하니 유적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정원이라고 하기 민망한 평지가 나오고, 이마저 이내 입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뭔가 속은 느낌마져 든다.

그래도 왕이 연회를 열다가 죽었다면 신라 정원치고는 괜찮은 곳일만 한데 이게 전부다.

언제 지었는지 모르지만 포석정에서는 단청한 출입문이 가장 화려하고, 담장 밖의 매점만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경주는 어딜가나 유적지라서 포석정의 복원 등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의 고궁 뒷뜰을 보아온 터라 실망 또한 컸다.

역시적인 가치에 따라서 입장료를 받는다면 할말은 없으나, 포석정의 사정을 알았다면 가지 않았으리라.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주차비든 입장료든 명목과 관계없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므로,

다른 유적지와 견주어 볼때 주차비는 면제가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표지판의 용도였다면 언젠가는 잘 꾸며진 정원 속에 왕이 연회를 열만한 시설도 있는 포석정을 기대해 본다.

여기에 욕심을 부리자면 모형이라도 물이 흐르고 술잔이 둥둥 떠도는 모습도 보고싶다.

또한 그런 시설이 아니였다면 그에 걸맞는 복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국보1호는 숭례문(남대문), 보물1호는 흥인지문(동대문)이고 사적1호는 포석정이다.

1호이니까 언뜻보면 대단해서 그런가?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출처] Vanilla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an111a&logNo=8015746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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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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