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대관령목장/20030301 

 

그곳에 가고 싶었다.

지난 가을 가보았던 대관령목장을...

그 땐 서울은 한창 가을이었는데 그곳은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목장의 풍경하면 으레 떠오르는 저푸른 초원위의 젓소들...

그런건 없었다.

검푸른 풀들이 일렁거렸을 끝을 알 수 없는 초지들은 모조리 깎여 건초더미가 되어 있었고,

주변의 가을 풍광과 어우러져 형용할 수 없는 풍경이였다.

이런걸 목장이라고 하는가?

모든 목장이 모두 이런 모습인가? 처음 목장을 본 난 행복했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삼월초에 다시 찾은 목장은 내가 가을에 왔던 곳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딴 세상을 하고 있었다.

누구였던가,

"눈"을 알고 싶다면 "닥터지바고" 영화를 보라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눈"을 느끼고 싶다면 대관령목장으로 가라고...

모든게 흰색, 모든게 눈속에 묻혔다. 축사 지붕이 눈속에 묻히려고 한다.

눈이 쌓여 더 오를 수 없는 곳까지 발을 푹푹 빠져가며 올라갔다.

디지털카메라를 연신 눌러대며...

비료포대를 흔들며 아가씨는 "한 개를 포대 속에 겹쳐서 넣으세요.

엉덩이가 덜 아파요. 눈썰매 타 보세요"란다.

젊은 연인들은 눈썰매를 타는건지 굴러 떨어지는건지 즐거워 웃는 소리가 상큼하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 갈 때보다 훨씬 힘들다.

온몸이 긴장을 했건만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생각대로 발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

눈터널, 이굴루, 황태덕장, 눈덮힌 산장도 특별한 경험이다.

 

 

 

흐르는 물이 이곳이 계곡임을 알려준다.

바위 위에 동그랗게 잘 다듬어진 조각처럼 앉아 있던 눈들도 봄과함께 사그러지려니...

그곳 대관령목장의 봄은 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봄이 되면 그곳에 또 가보고 싶다. (2003.03.15 심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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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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