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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0 함백산 달밤/20170805
  2. 2017.08.10 함백산 만항재 주변을 맴돌다/20170805

함백산 달밤/20170805

 

구래리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함백산 진입로 입구로 되돌아오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밥부터 먹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을 갑자기 떠나게 되어 가져온 식품이 부족하여 빵집에 들어갔으나 마땅치 않아서 그냥 나왔었다.

평창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찐 옥수수는 이이 다 먹었고, 복숭아가 있기는 하지만 저녁밥으로는 옥수수 통조림을 먹었다.

산중이니 사 먹을 식당도 없고 끓여 먹을 준비도 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옥수수 알갱이가 거칠고 맛이 없어서 억지로 좀 먹다가 남겼다.

다음부터는 간단하게 물을 데울 수 있는 코펠과 버너 정도는 챙겨서 컵라면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때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어두워지면서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서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좋아질 가망이 없기에 별 사진을 찍을 준비는 하지 않고 왔다.

사흘 뒤가 보름이고 공기도 깨끗하니 이렇게 밝은 달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달그림자도 선명하고 책도 읽을 수 있겠다.

달빛을 받은 흰 구름이 순식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변화무쌍한 모습이 감탄스럽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삼각대와 릴리즈가 있으니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별 사진을 찍을 조건은 아니다.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07

목성 위로 아크투루스(목동자리)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20

태백선수촌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29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37

토성 : 달에서 1시 30분 방향

알테어(독수리자리) : 달에서 10시 30분 방향의 세 별 중에서 가운데 별

궁수자리 : 달 가까이 3~5시 방향

은하수 :  달 가까이 3시 방향이 은하수의 중심부이며 알테어 위쪽과 토성의 아래쪽을 경사지게 연결하는 선상으로 달빛에 묻혀서 보이지 않음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39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40

전갈자리 : 달의 3시 방향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42

북두칠성과 북극성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45

카시오페이아자리 : 함백산 송신탑 부근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48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50

태백산 : 달의 4시 방향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53

 

 

 

6D+EF16-35mm/함백산/20170805.20:59

카시오페이아자리 : 함백산 송신탑 부근

 

 

 

6D+EF16-35mm/함백산/20170805.21:02

달이 없다면 은하수가 멋있게 보일 텐데, 달빛도 밝고 구름도 변화무쌍하니 별 사진을 촬영할 조건은 아니다.

기대하지도 않고 왔는데 달과 흰 구름이 있는 하늘에는 흐릿하지만 별이 보이니 '이게 웬 떡이냐'는 생각이 든다.

촬영을 시작한지 한 시간쯤 지났는데 촬영한 사진에서 달 주변이 이상하게 보인다.

습도가 높아서 차창에도 물방울이 맺혔던데 카메라 렌즈도 부연해지기 시작한다.

별 사진을 기대하지 않고 갔으니 이슬방지용 히터를 챙기지 않은 것이 아쉽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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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만항재 주변을 맴돌다/20170805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잔다면 옛헬기장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갔었다.

그렇지만 작년에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혹시나 해서 만항재에 도착하자마자 옛헬기장을 다녀왔던 것이었다. 

옛헬기장 주변이 공사장으로 변하여 삭막하고 어수선하여 어쩔 수 없으면 몰라도 잠을 잘 환경이 되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만항재 '천상의 화원'을 둘러본 다음에 17시 30분쯤 하룻밤을 머물 자리를 찾아 나섰다.

첫 번째로 생각난 곳인 함백산 진입로 입구 부근에서 태백선수촌과 태백산이 보이는 도로변 공터로 갔다.

 

 

함백산 진입로 입구 부근에는 공터가 몇군데 있고 야영객도 있다.

생각했던 대로 시야가 트여 전망은 좋은데 차가 많이 지나다닌다. 

 

 

 

 

 

 

 

 

  조용하고 더 좋은 곳을 찾아서 화방재 방향으로 가다가 갈라져 상동으로 가는 길가에 재작년에 보아둔 곳에보기로 하였다.

 

 

만항재 야생화축제장은 축제를 마치고 천막 등 시설물의 철수도 거의 마무리단계이다.

축제장을 벗어나서 화방재 방향으로 가면서 보니 상동방향으로 빛내림현상과 산마루를 넘는 구름이 장관을 이룬다.

 

 

 

 

  비록 차에서 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전망 좋은 장소를 찾아서 상동 꼴두바위로 가는 길가에 있는 잠을 후보지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태백산이, 왼쪽으로는 함백산이 보이는 농사를 짓던 풀밭이 있고 진입로를 막고 선 움직일 것 같지 않은 트랙터가 보인다.

그런대로 차에서 자기에 괜찮은 장소이기는 하지만 함백산 진입로 입구 보다는 시야가 트이지는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한 때문인지 구름이 피어오르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는 등 잠깐 사이에도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저녁햇살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다보았다.

 

 

 

 

 

 

 

길을 막고 있는 트랙터를 지나자마자 배추밭이 있다.

배추를 수확할 때 나는 약간 퀴퀴한 냄새가 바람결에 묻어난다.

사진 중앙에 흐릿하게 보이는 철탑이 있는 곳이 화방재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이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팀이 작업 중이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함백산 진입로 입구로 되돌아가려고 차로 왔다.

하필이면 차 뒤에 바싹 붙어서 촬영이 한창인데 차를 빼면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촬영하는 모습을 한동안 구경하였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와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한 장면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어렵게 촬영되는 셈이다. 

구경하고 있다가 다음단계로 넘어갈 즈음 차를 빼도 되겠냐고 묻고서 차를 돌려서 함백산 진입로 입구로 향하였다.

되돌아서며 보니 이들이 타고 온 차에 SMC라는 로고가 보인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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